이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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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집트 당국이 수에즈운하에 좌초한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부양작업이 성공했으며 배가 정상항로로 돌아와 곧 운하 밖 홍해지역으로 배를 빼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좌초사고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집트 당국은 사고원인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운하 내 좌초했던 에버기븐호의 부양작업이 성공했으며, 정상항로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에버기븐호는 운하의 양쪽 제방과 평행한 정상항로 방향으로 복구됐고, 곧 엔진을 가동해 예인선과 함께 운하 바깥의 홍해바다로 빠져나올 계획으로 알려졌다.
해양 서비스 제공업체인 인치케이프도 트위터를 통해 좌초했던 선박이 성공적으로 다시 물에 떴다고 전했다. 선박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셀파인더닷컴에도 사고 후 수로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의 방향이 물길과 평행한 쪽으로 상당부분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이집트 당국이 사고원인 파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버기븐호 사고원인에 따라 막대한 배상금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당국의 사고원인 조사에 국제 해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아직까지 좌초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에버기븐의 선원들은 수에즈운하 통과 당시 초속 50m 이상의 모래폭풍이 몰아쳐 시야가 확보되지 못했으며, 파도로 인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발생한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 중이다. 그러나 22만t이 넘는 에버기븐호가 방향을 잃고 모래톱에 빠진 정확한 이유를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에서는 선사측이 출항 전 선체 이상이나 고장문제를 숨겼거나 운항도중 실수 가능성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