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갑 닫는다'…카드 소비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월 카드 승인액 전년比 2.0% 감소
소비심리는 반등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코로나19 3차 재확산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신용카드 승인액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1월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3.9%)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로 코로나19 1차 확산시기였던 지난해 3~4월 이후 처음이다.

신용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3월 -4.2%, 4월 -5.7% 감소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12월(-3.9%) 다시 고꾸라졌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3차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위축이 이어지고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부문별로는 할인점 매출액 감소폭이 12.4%로 가장 컸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백화점 매출액도 6.7% 줄었다. 반면 온라인 판매액은 18.1% 뛰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대면 소비가 위축되고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국산승용차 내수판매량도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5.4로 지난해 12월보다 4.2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등한 것에 대해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상황 이후 소비자 심리지수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확진자 수"라며 "12월에 비해 1월에 증가 폭이 완화되면서 영향을 미쳤고, 양호한 금융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두 달 연속 신용카드 승인액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세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개 설 연휴가 있는 달에는 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데 지난해에는 1월에 설 연휴가 올해는 2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두 달 연속 카드승인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기저효과까지 고려하면 2월에도 전년 대비 카드 승인액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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