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김정은 렉서스는 제재 위반'‥北 핵·미사일 개발 지속

UN 전문가 패널 보고서 회람
가상화폐·군수 업체 해킹
환적 통한 석유류 수입과 석탄 수출도 지속
중국 업체와 합작해 돼지 양식도 시도
대북 제재망 구멍 지적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들이 북한이 지난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은 국제 주요 방산 업체 인사들에 대한 해킹을 자행하고 약 3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주요외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 연례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전문가 패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 물질 생산은 물론 핵 시설을 관리하고 미사일 관련 시설을 개선했다"라면서 "이런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과 물질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라고 파악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열병식에서 새로운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 미사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및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공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새 탄도미사일 탄두의 시험 및 생산과 전술 핵무기 개발을 위한 준비를 선언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언론들도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북한이 3억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해킹으로 확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주요 방산 업체 직원들을 해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도 북한의 해킹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해상 환적을 통해 410만 톤의 석탄 및 기타 금지 광물을 중국에 수출했다고 파악했다.

제재로 금지된 정유 제품 수입도 계속됐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확인된 불법 수입량만도 유엔이 허용한 수입 한도 50만 배럴의 몇 배에 이른다고 전문가 패널은 판단했다.

제재를 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과의 합작 돼지 양식과 모래 채굴 등의 사업, 수출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 시찰 중 직접 운전해 화제를 모았던 렉서스 'LX570' 차량도 거론됐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토론과 수정을 거쳐 공표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향후 유엔이 대북 제재를 재검토하거나 추가 부과를 고려하는데 고려 사항이 된다.

보고서에 대해 주유엔 대표부 측은 "대북 제재위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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