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여성을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켜 강제추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된 BJ 땡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에게 돈을 주겠다며 인터넷방송에 출연시킨 뒤 옷을 벗기는 방송을 진행한 BJ땡초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BJ땡초(26)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3일 밝혔다.
BJ땡초는 지난달 초 다른 BJ A(37·여)씨 집에서 인터넷방송을 하면서 지적장애 3급을 앓는 20대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이 여성에게 아무런 대가를 제공하지 않고 방송에 출연시켜 장애인을 영리 행위에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BJ땡초가 지적장애를 앓는 여성을 이용해 여러 방송 플랫폼에서 돈벌이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쓴이는 BJ땡초에 대해 "인지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을 데리고 다니면서 온종일 짜장면 한 그릇 사주고 자기 방송으로 유료 아이템을 받고 리액션까지 시킨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벗방'(옷을 벗고 진행하는 방송)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BJ땡초는 인터넷 방송을 켜 "벗방을 한 이유는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동의하에 한 것"이라며 "싫어한다는 표현도 안 했다. 사귀고 있고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여성 BJ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으면서 BJ땡초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한 차례 기각됐다. 이에 경찰은 같은 피해자에 대한 여죄를 추가로 조사해 영장을 재신청한 끝에 BJ땡초를 구속했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