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날개 단 네이버, 3년 만에 영업익 1조원대(종합)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5조원 중반대의 매출,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자회사 라인 매출을 제외한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에 따라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기존 매출에서 자회사 라인 매출이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과 웹툰 등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선방했고 핀테크, 클라우드 등 신사업 영역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3년 만에 영업익 1조원대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적자인 라인이 빠졌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세는 매출의 성장세에 비해 크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2% 증가한 1조51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광고 등이 포함된 ‘서치플랫폼’ 매출은 견조함을 유지했다. 서치플랫폼 4분기 매출은 770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8.5% 늘었다. 연간 매출은 2조8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성장했다.

쇼핑 사업은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커머스 부문 4분기 매출은 316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1% 많아졌다. 연매출은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897억원을 나타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소사업자(SME)들이 디지털 환경에 안착하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41만개를 기록했고 월 거래액 1억원 이상 스토어가 4000개에 달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신사업, 날개 달았다

핀테크·콘텐츠 등 신규 사업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5.6% 성장한 2011억원을 기록했다. 연매출은 6775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대비 66.6% 늘어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통해 금융 이력이 없는 신파일러와 SME들을 위한 핀테크를 본격화 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웹툰 등 콘텐츠 사업의 성장세도 거세다. 네이버 웹툰 등이 포함된 콘텐츠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9% 증가한 1389억원이었다. 연매출은 4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8% 성장했다. 네이버 웹툰의 지난해 거래액은 8200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720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세계 최대 웹소설업체 ‘왓패드’를 인수하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4118억원을 투자한 네이버는 향후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왓패드 인수는 글로벌 I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라면서 "YG,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8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원격수업 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클라우드 연매출은 전년 대비 41.4% 성장한 273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적극적인 투자와 제휴 등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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