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잡아가세요'…FBI 신고한 아들 '아버지가 알까 두렵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CNN은 워싱턴DC 의사당 난입 사건에 가담한 아버지 가이 레피트를 FBI에 신고한 아들 잭슨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CNN 방송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미국의 한 10대 청소년이 워싱턴 DC 의사당에 난입한 아버지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해 화제다.

24일(현지 시간) CNN은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건 폭동에 참여한 아버지 가이 레피트를 FBI에 신고한 아들 잭슨을 인터뷰했다.

가이 레피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극우파 민병대 '스리 퍼센터스' 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 퍼센터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잭슨은 아버지가 워싱턴DC 난입 사건이 벌어진 이틀 뒤 집에 돌아와 자신이 의사당에 난입했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자랑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만약 나를 고발하며 너는 배신자이고, 배신자의 끝은 총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잭슨은 아버지가 워싱턴DC 폭동이 있기 전부터 "조만간 뭔가 큰일을 하게 됐다"는 말을 했고, 이미 그 시점부터 위협을 느껴 아버지를 FBI에 신고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결국, 수사망에 올라있던 가이 레피트는 자택에서 FBI에 체포됐다.

잭슨은 아버지를 신고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안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라며 "나 자신만의 안전이 아닌 모든 사람의 안전을 생각했다.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잭슨은 "아버지가 신고한 사람이 나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렵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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