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다시 보게될 것' 정계복귀 시사...후임자 편지는 남겨(종합)

핵가방 들고 플로리다행...지지자들에 과시
측근사면도 신당 창당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고별사에서 정계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겨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전 백악관을 떠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자신의 환송식을 가졌다. 그는 고별사 연설 도중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앞서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에도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좌관 등 측근들과 ‘애국당(Patriot Party)’이란 신당 창당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화당과 별개로 2024년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퇴임 전 마지막날까지 측근 사면에 시간을 보낸 것도 창당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기는 관례만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 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적인 내용이므로 그에게 공개하겠다 말하기 전까지 내용은 언급치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별사를 마치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면서 핵가방도 갖고갔다. CNN에 따르면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휴대하는 서류가방 형태의 장비다. 그가 아직 대통령 신분일 때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핵가방 휴대를 맡은 군인은 그를 따라 플로리다까지 갔다가 바로 워싱턴DC로 복귀해야했다. CNN은 "냉전 이후 60년만에 첫 핵공백 사태를 초래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가방까지 챙겨갔던 이유는 플로리다에서 그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건재를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 전용기가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착륙하자 기다리던 군중들이 큰 환호를 보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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