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세계 최고의 소재·부품·장비 22개를 키워 높아진 글로벌밸류체인(GVC) 변동성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세계 최고 기업을 1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오후 2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소·부·장 으뜸기업 비전 선포식'을 열고 소·부·장 으뜸기업 22개를 처음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안에 20개 이상의 소·부·장 으뜸기업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2024년까지 으뜸기업을 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화인터텍 등 선정 기업들은 '소·부·장 으뜸기업의 다짐' 서약을 통해 "디지털 전환, 저탄소·친환경 등 미래에 공동 대응하고 기업 간 연대와 협력, 인력양성, 소·부·장 생태계 강화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부·장 으뜸기업에 뽑히려면 100대 핵심전략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모두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12일부터 3개월간 123개 신청기업을 심사해 22개로 추렸다.
기업규모별는 대기업 2개, 중견기업 14개, 중소기업 6개가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7개, 기계금속 7개, 전기전자 분야 4개, 자동차 3개, 화학 1개가 뽑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번에 선정된 소부장 으뜸기업의 특징은 국내 최고의 핵심전략기술력을 갖춘 것은 물론 국내외 투자, 해외 진출 경력 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화인터텍은 일본에서 전량 수출하는 부품인 배리어 필름이 필요없는 '배리어 리스 퀀텀닷(Barrier less QD)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0%)에 올라 연매출 600억원을 기록 중이다.
배리어 필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QD) 패널에서 방오, 방수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향후 5년간 범정부 차원의 100여개 가용프로그램을 연계해 '기술개발→사업화→글로벌진출' 전주기에 걸쳐 밀착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 기간 으뜸기업에 최대 250억원(연간 50억원)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기업 부담금을 대폭 완화한다.
339개 공공기관 테스트베드가 실증평가를 해 기술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한다. 4000억원 규모 산업기술정책 펀드를 우선 제공해 인수합병(M&A)·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지원한다.
아울러 해외 유력 플랫폼을 대상으로 으뜸기업을 적극 홍보해 '소·부·장 국가브랜드 기업'으로 키운다.
소·부·장 수급대응지원센터를 으뜸기업 규제애로 전담창구로 지정한다. 으뜸기업이 규제개선을 신청하면 규제하이패스 제도를 통해 15일 안에 개선여부를 검토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인 GVC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등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도전을 극복하고 흔들리지 않는 소·부·장 강국 도약을 위해선 으뜸기업의 기술경쟁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정부도 소·부·장 으뜸기업이 제조업 혁신과 미래산업으로 전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글로벌 시장 진출, 규제특례 등 성장 걸림돌 제거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말 선정할 으뜸기업은 기존 6대 주력산업에서 바이오·에너지 등 차세대 유망 신(新)산업 분야로 선정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