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이슈 끝…실적 기업에 눈 돌려라

2차전지·화학·철강주 관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배당락일인 29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그동안 배당을 위해 매집해온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반면, 개인은 배당 이슈로 떨어진 종목들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오른 만큼, 최근 많이 상승한 종목은 이날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향후 투자자들의 시선은 4분기 실적으로 옮겨갈 수 있어 이날 배당 이슈가 끝난 뒤부터는 실적 개선 업종ㆍ종목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2차전지다. 비약적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느는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9억원에서 올 4분기 8128억원으로 4200.1% 폭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 기술 혁신 가속화로 내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1일 종가 기준 62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배당락일에도 불과하고 전 거래일 대비 0.37% 하락에 그친 81만1000원에 거래돼 이 기간 수익률이 30.17%에 달한다.

삼성SDI 역시 올 4분기 영업이익은 3181억원으로 전년동기(201억원) 대비 1480.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주가는 장중 60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들이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LG화학과 삼성SDI를 각각 3300억원, 3260억원어치씩 사들이며 순매수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달 유안타증권과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등은 LG화학의 목표주가는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으며 삼성SDI 역시 목표주가가 69만원까지 상향됐다. 현 주가수준에서 최고 15%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화학과 철강업종들의 실적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금호석유화학과 대한유화가 대표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6.7%, 대한유화는 717억원으로 506.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석유화학업종들의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을 따르지 못하고 부진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소비시즌 종료 등에 따른 시황 지속성 의문과 단기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겹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은 적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실적 시즌이 돌입되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업체들도 올 4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내년부터 철강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주가가 다소 부진했지만, 오히려 현 시점에서는 내년 실적 장세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둘 업종 중 하나라는 평가다. 포스코(POSCO)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8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하고, 현대제철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4분기 28억원의 영업이익이 올 4분기 129억원으로 35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특히 정유, 철강, 가전,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섹터가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점차 실적과 주가의 연동성이 회복되고 있다"며 "배당락 29일에는 본격적인 개별종목 장세의 시작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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