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다음은 어디?…中 IT 기업들 커지는 우려

홍콩증시서 알리바바 증시 8% 하락
텐센트·징둥닷컴 들도 동반 하락
중국 정부 다음 타깃될라 불안감 고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중국 정부의 계속되는 '마윈 때리기'에 알리바바를 비롯한 텐센트, 징둥닷컴 등 중국의 정보기술(IT)기업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다른 IT기업들도 중국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을 공개비난한 이후 이날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9% 하락한 27.08 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저치이자, 전 거래일(24일) 8.1%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 지분 30%를 넘게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가 지난 10월 24일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은 아직도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이후 약 25% 증발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의 상장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859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지난달 기업공개(IPO)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시총이 5860억달러(24일 기준)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마윈의 재산 역시 620억달러에서 493억달러로 줄었다.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마윈 때리기에 나서면서 중국 IT기업들 사이에서도 '제 2의 알리바바'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알리바바와 함께 당국의 소집에 참석한 기업들로 징둥닷컴, 텐센트, 메이퇀, 핀둬둬, 디디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텐센트는 지난 24일과 28일 이틀간 홍콩증시에서 각각 2.6%, 6.6% 하락했다. 같은기간 징둥닷컴도 2.2%, 2.1% 내렸다.

알리바바의 추락에 투자자들의 불신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IT기업 전반으로 퍼졌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조사결과는 예측불가능하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내년에도 이같은 직접적인 규제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325달러에서 285달러로 인하했다.

알리바바는 주가 추가 하락을 막기위해 28일 장이 열리기전 자사주 매입규모를 기존 1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확대하고, 2022년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이는 잠재적으로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더 넓은 분야의 기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규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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