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조영신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2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 당원 명부가 불법 유출되는 등 서방진영의 '마녀사냥'이 다시 시작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환구시보는 중국 주재 해외 공관 및 외국계 기업에서 중국 공산당 당원들이 스파이활동을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는 날조된 것이며 유출된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출된 195만명의 정보에는 성명과 생년월일, 직위, ID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호주발로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당원의 세부 사항이 포함된 명단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공산당 당원 명부 유출은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을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알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고 전했다.
또 중국 공산당 당원들이 서방 기업 내부 등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이며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이번 유출로 인해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당원 명부는 지난 2016년 4월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의해 상하이 서버에서 추출된 것이며 명단뿐만 아니라 전 세계 7만9000여곳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 지부 현황도 포함돼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지부는 대부분 해외 기업 내부에 존재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해당 정보를 제공받아 호주와 영국, 벨기에, 스웨덴 4개국 언론이 공동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뉴스는 마지막으로 공산당 당원들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이들을 고용한 회사들이 이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는지, 또 이들로부터 회사 등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주 등 서방진영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서방진영이 중국인의 개인 정보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스파이활동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호주 언론이 중국 공산당 당원이 중국 주재 미국, 영국, 호주 영사관과 은행 등 해외 기업에 침투했다는 추측성 기사를 내보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 및 해외 공관이 공산당 당원을 고용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당원이 9000만명이 넘고, 공산당 당원 대부분 우수한 인재들이라고 환구시보는 강조했다. 다만 이들은 공산당에 가입한 평범한 중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원을 침략자, 스파이로 간주하는 것은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결과물이라면서 중국 상황에 대한 심각한 무지에서 나온 발상이라고 비꼬았다.
글로벌 타임스는 상하이 주재 해외 영사관과 이케아, 폭스바겐, 화이자 등 주요 외국 기업 중국 법인이나 지사에 공산당원들이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진영의 의도적인 중국 사회 왜곡에 불과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