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찐' 직급파괴…SK이노, 호칭 뿐 아니라 승진도 없앴다

구성원의 공모와 투표로 호칭 'PM' 결정
직급 단일화 도입…승진 개념 사라져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단일화된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인사 제도 혁신을 단행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단일 직급은 대외 호칭만 하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누는 단계도 없앤다는 점에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 개편과 함께 호칭 변경 및 단일 직급화를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새로운 호칭은 사원-대리-과장-부장을 대체하고, 단일 직급화 도입으로 승진이라는 개념이 사라진다.

2021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SK이노베이션의 통합된 새 호칭은 피엠 (PM·Professional Manager)으로 지난 11월부터 구성원들의 공모와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심사 기준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에 기여 ▲업무전문성을 지향·반영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개성 반영 등 크게 세 가지였다. 구성원의 59%(2059명)가 참여한 결과 'PM'이 최종 선정됐다.

‘PM’은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SK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사용되어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차별성을 담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호칭 통일을 하고 있지만, 관리 목적으로 직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한발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직급 체계 마저 없애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직급 파괴'를 이뤘다. 이는 '성장' 관점의 인재관리 정책과 이미 2007년부터 운영해오던 Role(역할) 기반의 체계 운영의 경험이 맞물려 가능했다.

연공서열 타파는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문화를 만들어가는 SK이노베이션 기업문화의 변화 노력이 토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자율'과 '책임'의 일하는 방식 정착을 위해 이른 바 '3벽(조직, 시공, 계층의 경계) 파괴'를 추진해왔다. 자유로운 사고의 발산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구성원의 더 큰 성장을 만들고자 추진한 것으로, 평가·이동·육성 등 인재 관리 제도 역시 '성장'에 초점을 뒀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새로운 호칭인 'PM'으로 불릴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성과에 따른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된다.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제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의 관점’이 아닌 ‘구성원 경험 (Employee Experience)관점’에서 접근해야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인사제도 혁신을 단행하는 SK이노베이션.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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