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매매가 ㎡당 평균 1000만원 넘었다

강북 14개 區, 1년 새 25.4% 급등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임온유 기자)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포에 의한 매수)'으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의 ㎡(전용면적)당 평균 매매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북 14개 구의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1001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의 ㎡당 평균 가격이 지난해 11월만 해도 798만2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25.4%나 뛴 것이다. 같은 기간 강남 11개 구가 1164만2000원에서 1381만9000원으로 18.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세다. 강북권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당시 가격 567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6.4%에 달한다.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성북구가 지난해 11월 720만6000원에서 지난달 956만7000원으로 1년 새 32.8% 뛰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노원구(32.4%), 강북구(29.4%), 동대문구(28.8%) 순으로 강북 지역이 모두 1~4위에 자리잡았다. 5위도 강남 지역 중 외곽 지역인 구로구(27.7%)가 차지했다.

반면 서초구(12.2%)는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용산구(13.3%), 종로구(13.8%), 강남구(15.0%), 송파구(18.9%) 등 기존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지역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연이은 규제 여파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강북의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9억729만원으로 처음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돌파했지만 강북 지역은 아직 7억8062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강북 평균 매매가는 아직 5억2753만원이다.

하지만 매수세가 집중되며 소형 아파트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1월 4억289만원에서 지난달 5억2753만원으로 30.9% 상승했다. 중소형(27.2%), 중대형(22.6%)에 비해 더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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