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1000달러 눈앞‥국내업체 수급불균형 반사이익 기대감

t당 400달러 급락했던 에틸렌 가격 t당 970달러 기록

포장용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수요 급증

자연재해 사고 등 설비 차질로 생산량은 급감한 탓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치솟아 100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포장용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한 데 반해 자연재해와 사고로 인한 설비중단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급감한 탓이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플래츠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지역 에틸렌 가격이 이날 기준 t당 9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월 이후 최고가다. 이달 20일 925달러로 900달러대에 진입한 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에틸렌 가격이 이달 내 t당 10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년새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에틸렌 수요가 정체된 반면 미국과 중국의 에틸렌 생산 공장 가동률은 높아지면서 에틸렌 가격이 급락,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t당 4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에틸렌 가격은 각국 제조업 공장이 다시 돌아가면서 차츰 안정세를 찾다가 지난 8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허리케인으로 전력설비에 이상이 생기자 저렴한 셰일가스 기반으로 에틸렌을 생산(ECC)하던 미국이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는 LG화학 여수공장, 일본 이네오스 등의 NCC설비가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에틸렌 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대표적 원료로 플라스틱, 필름, 비닐, 파이프, 타이어, 섬유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는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납사)를 정유사에 구매한 다음 분해설비(NCC)를 돌려 에틸렌을 생산한다. 미국 생산량이 현저히 줄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선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솔루션, 대한유화, SK이노베이션 등이 NCC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인상을 넘어 내년 석유화학 사업이 초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각국 경기부양책 확대, 백신 개발 가시화, 바이든 당선으로 인한 교역 확대로 에틸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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