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가 경기도 김포와 부산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자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옮겨가고 있다.
2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 올라 전주(1.02%)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2.42%)와 금정구(2.13%), 강서구(2.02%) 등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최근 규제지역 지정을 비켜간 곳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기 김포시(통진읍, 월곶·하성·대곶면 제외), 부산시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 7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선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면서 다소 상승률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근 지역은 옮겨간 '풍선효과' 때문에 매매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실제 최근 가파른 집값 상승에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울산은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1.25% 올랐다. 울산 남구는 2.32%로 상승폭이 컸다. 김포(1.34%) 인근에 위치한 비규제지역인 파주도 1.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되면서 지난주(0.29%)와 비슷하게 0.31% 올랐다. 은평구(0.73%), 강남구(0.50%), 노원구(0.46%), 광진구(0.46%), 구로구(0.41%)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정부가 확산하는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전세대책을 내놓았지만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61% 올라 전주(0.53%)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광진구(0.99%), 강남구(0.90%), 송파구(0.88%), 구로구(0.86%), 양천구(0.84%)의 상승률이 높았고, 하락 지역은 없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김포와 파주 등의 상승으로 전주대비 0.40% 올랐다. 김포(1.09%), 파주(0.8%), 수원 영통구(0.7%), 광주(0.69%), 성남 중원구(0.68%) 등이 높게 상승했다.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자 매매시장도 점차 불안해지고 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90.2) 보다 더 올라 94.5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은 지속된 규제로 지난 2일 지수가 80.3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오르는 추세다.
이 외에 대구(117.5)와 대전(109.3), 울산(140.3)도 지수가 100을 모두 넘기면서 매수심리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