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수 GS 회장, 두산인프라코어 등 M&A 밑그림 그린다

허태수, 계열사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하는 신사업 모색
GS건설 신사업 총괄할 신상철 부사장에 주목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GS그룹이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오너 일가가 배치된 신사업 부문에 외부 인재를 과감히 중용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GS그룹 임원인사 후 재계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사는 신상철 GS건설 신사업지원그룹장(부사장)이다. 신 부사장은 자본시장에서 탄탄한 이력을 써온 인물이다. 그는 IMM 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할리스에프앤비 대표로 옮기면서 적자 기업을 흑자 전환 시킨 일화로 유명하다. 신 부사장은 GS건설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그룹이 이번 인사에 앞서 오너 4세일가인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를 지주사인 ㈜GS로 보낸 것 역시 신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허 전무는 2006년부터 2년간 허 회장과 GS홈쇼핑에서 함께 신사업 전략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 허 전무는 ㈜GS에서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허 전무가 허 회장과 함께 신사업 전략을 짜고, 각 계열사간 투자 중복을 조율하면 외부 수혈된 부사장들이 신사업을 확대하는 식이다.

실제 허 회장은 최근 SK건설의 EMC홀딩스 인수를 눈 여겨 본 것으로 알려졌다. EMC홀딩스는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업체로 SK건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했다.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 주택과 플랜트에 집중된 사업 체질을 다각화할 수 있다. 또 건설 부문과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 GS건설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허 회장은 신 부사장 등 각 계열사 M&A 담당자와 함께 이달부터 국내 사모펀드(PEF)와 미팅을 갖고 M&A 전략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LG투자증권 등 자본시장 경험이 있어 신사업 투자에 대한 촉이 예민하다"며 "이번 인사로 보수적인 GS그룹이 신사업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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