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나간다더니 2주째 감감무소식'…인니판 '개구리 소년 사건' 발생

2주 전 마지막으로 동영상에 찍힌 세 소년[이미지출처 = 트리뷴뉴스][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개구리 소년 사건'을 연상케 하는 초등생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수백 명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2주째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북부 랑캇군의 한 마을에서 지난 18일 친구들과 놀러 나간 7세 초등생 남자아이 세 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아이들의 이름은 니잠, 요기, 자흐라이다.

실종된 아이 중 한 명의 엄마인 마스다아니는 "아들이 친구들과 호수 근처에서 논다고 나갔는데 점심 먹을 때가 됐음에도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주민들로부터 "호수에 있는 아이들을 봤다.", "공사장 근처에서 노는 모습을 봤다.", "시장으로 걸어가는 걸 봤다" 등의 제보를 받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중이다.

랑캇군 경찰군 관계자는 "200명을 투입해 아이들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라며 "탐지견도 투입했으나 지금이 우기라서 비가 많이 오다 보니 냄새를 맡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당일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토대로 해당 지점을 봉쇄하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 주민 술라스트리가 지난 18일 찍은 영상에는 아이들이 구덩이를 파고 있는 굴착기 옆을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술라스트리는 "굴착기가 하수도를 파는 모습을 찍은 것인데, 아이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라며 "아이들이 중장비를 보고는 신나서 이리저리 뛰었다"라고 전했다.

실종 아동 부모가 주술사 불러 호수에 금붕어 방생하는 모습[이미지출처 = 트리뷴뉴스][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현재 실종된 아이 세 명의 가족뿐 만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이 회관에 모여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다림이 2주가량 지속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얼마 전 호수에 두 눈이 없는 9kg짜리 금붕어가 있었는데 이를 낚시꾼이 잡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등의 흉흉한 소문이 퍼졌다.

이에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술사를 불러 호수에 다른 금붕어를 방생하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고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의 '개구리 소년 사건'과 유사한 실종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잡으러 간 9살~13살의 초등학생 소년 5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32만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10여 년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와룡산 4부 능선에서 실종 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고,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개구리 소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이 꾸려져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 유의미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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