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추락해도 정치테마주 '후끈'

이낙연 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 주가 '롤러코스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온택트 의원총회에 참석,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정치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로봇 전문업체 휴림로봇은 29.86% 오른 1270원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코디엠도 급등했다. 전날 29.80% 오른 318원을 기록했다. 우진, 삼부토건 등도 각각 8.11%, 25.20%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이낙연 테마주'라는 점이다. 이 대표의 동생인 이계연 전 삼환기업 대표가 삼부토건 대표에 취임하자 관련 지분을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급등한 것이다.

휴림로봇은 삼부토건 지분 10.48%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디엠도 휴림로봇을 통해 삼부토건과 연결돼 있다. 코디엠은 휴림로봇의 최대주주인 에이치엔티의 최대주주 이엔케이컨소시엄의 지분 99% 이상을 갖고 있다. 삼부토건 지분을 보유한 이앤씨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에도 50%가량 출자했다. 휴림로봇과 이앤씨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삼부토건 지분을 사실상 20% 가까이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우진은 지분율 99.30%인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삼부토건 지분 5.24% 보유하고 있다.

한 발 먼저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 알루미늄 전문업체 남선알미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 2018년 남선알미늄은 같은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의 대표가 이계연씨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1200원을 오가던 주가는 두 달 만에 3배 가까이 올랐다. 이후 이 대표가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며 꾸준히 정치테마주로 부각돼 지난 4월6일 7980원까지 상승했지만 전날에는 3955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테마주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업황과 실적보다는 여론에 좌우되는 만큼 언제든 급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급등했던 이낙연 테마주들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7분 기준 삼부토건은 전날보다 7.18% 떨어진 3620원에 거래됐다. 우진(-8.56%) 등도 주가가 하락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무척 큰 위험한 테마"라며 "최근처럼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일확천금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우려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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