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하락 원인은 4대주주의 물량 폭탄

4대주주 메인스톤 및 특수관계인 상장 직후부터 차익실현
4거래일 연속 3600억원 넘게 순매도
최대주주 매도세에 주가 추가 하락 및 시잔 불신 심화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4대주주 메인스톤이 상장 직후 주식 3600억여원어치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 초반 대주주가 시세차익을 노리며 현금화하면서 빅히트와 공모시장에 대한 불신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도단가는 22만9770원이다. 상장 첫날부터 4거래일에 걸쳐 275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인스톤의 지분율은 7%에서 3.6%로 줄었다.

빅히트 주요주주 명단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도 이날 공시를 통해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이며 보유했던 빅히트 지분 78만176주 중 38만1112주를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매도단가는 23만2296억원으로 총 885억원 가량을 챙겼다. 이들이 팔아치운 빅히트 주식은 159만주에 이른다. 전체 발행주식의 4.4%가량을 상장 직후 연달아 팔아치운 것이다. 그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기타법인의 매도세가 지목됐는데 이번 공시로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빅히트의 주가는 상장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상장 첫날 한때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빅히트는 5거래일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전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1.92% 하락한 1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첫날 '따상' 가격(35만1000원) 대비 절반으로 폭락한 수준이다.

최대 주주가 상장 직후부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사이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공모주 열풍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45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들의 평균 매수단가가 24만3666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27%가량 손해를 봤다. 현재 빅히트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152만7000주가 한 달 내 대거 풀릴 예정인 만큼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 향후 빅히트 주가 적절성 논란과 공모주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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