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정점' 향해가는 美...전세계 확진자 4000만 육박(종합)

美 45일만에 200만명 가까이 확진자 급증
프랑스 일일확진자 3만명 넘어...실내파티 금지
WHO "렘데시비르 등 치료제 효과없어"...겨울 앞두고 확산 가능성 더욱 커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하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지난 8월 이후 최대치인 6만명대로 다시 올라서며 '3차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유럽도 일부 국가에서 두 달도 안 돼 누적 확진자가 2배 이상 늘자 실내 만남과 야간 통행 등을 금지하는 통제 조치를 다시 꺼내들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동부와 남부를 거쳐 중서부로 번지고 있다. 일리노이에서는 전날인 14일 신규 확진자가 2964명 발생하는 등 최근 2주 새 40%가 늘었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주 등 중서부의 다른 지역 역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NYT는 "미국에서 코로나19는 지난 4월 뉴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1차 정점을 기록했고, 7월 마이애미 등 남부 휴양지를 중심으로 2차 정점을 찍고 나서 주춤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최근 2주 동안 중서부 소도시 및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3차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4월10일 확진자가 3만1709명을 기록해 1차 정점을 찍은 데 이어 7월19일 6만6690명으로 2차 정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현재 확진자는 5만2156명이다.

지난달 초 이후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코로나19 집계에서 이날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6만4617명으로 지난 7월31일 7만3076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도 프랑스의 일일 확진자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월드오미터 집계에서 프랑스의 이날 일일 확진자는 3만621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1만8980명), 스페인(1만3318명), 이탈리아(8804명), 독일(7074명) 등 유럽 주요국도 모두 지난 3월과 4월 대유행 시기보다 많은 수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9월 이후 프랑스는 누적 확진자가 80만9684명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고, 영국도 같은 기간 67만3622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 각국은 봉쇄 조치를 재개한 데 이어 더욱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 대해 야간 통행, 실내 만남 등을 금지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영국도 북아일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술집과 식당을 4주간 폐쇄하도록 조치했고,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도시 봉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바이러스가 더욱 활성화하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겨울까지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보다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 일일 확진자 기저점은 더 높아져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위태로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 경고했다.

치료제 역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된 렘데시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 인터페론 등 치료제가 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별다른 효능이 없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 확진자는 4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3915만1155명을 기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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