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기자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카카오 T 택시의 단거리 운행 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카오 T 대리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술로 기사 배정 시간도 단축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0'을 14일 발간했다. 4회째를 맞이한 이번 리포트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집중해왔던 '데이터 중심의 이동 혁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카카오 T 택시 서비스 도입 후 승차거부 대상인 단거리 이동 운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45%였던 단거리 운행 비율이 올 상반기 5%p 증가한 50%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5km 미만 단거리에 대해 올 상반기 일반택시는 기사별 수행한 운행완료 수 중 단거리 운행 비율이 27%였다. 반면 카카오 T 블루는 31%로, 카카오 T 블루의 기사별 단거리 운행 비율이 4%p 더 높았다.
카카오 T 택시 이용자의 61.7%가 출발지를 이면도로나 건물 근처로 설정해 이용했으며, 대로변에서 호출한 이용자는 23%에 불과했다. GPS를 활용한 기술로 호출 위치, 탑승 위치, 차량 진행 방향 표시 등의 기능이 탑재돼 복잡한 건물 사이와 골목에서도 편하게 택시를 탑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T 대리에 적용된 데이터 기술은 'AI 추천요금'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5년간의 실제 이용 요금, 호출 위치, 시간, 거리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요금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AI 추천요금 도입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간 기사 배정 시간은 22% 단축되고, 기사 배정 확률은 21% 가량 증가했다. 이에 17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귀갓길이 더 빨라질 수 있었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출시 후 1년5개월간 이용률 상위 10%의 이용자가 서비스 총 이용금액의 51%를 차지하며 두터운 충성 이용자층을 확보했다. 서비스 지역별로 이용패턴이 달랐다. 지하철 노선이 갖춰진 성남시와 인천시에서 지하철역까지 이동을 보조하는 라스트 마일 이동 성격이 두드러진 반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전주시, 울산시의 경우 도시 전역에서 활발한 이용 패턴을 보였다.
모빌리티 빅데이터가 사회·정책적으로도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한 내용도 소개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디지털재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카카오 T 주차 시스템으로 유휴 주차공간을 연결해 서울 도심의 주차문제와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진행한 카카오내비 '안전속도 5030' 캠페인은 평균주행 속도를 과속이 빈번한 심야시간대에는 최대 5.4km/h까지 감소시키고, 정체가 극심한 출퇴근 시간에는 최대 3.3km/h 증가시켰다.
카카오내비 길안내 기준으로 복합 쇼핑몰, 영화관 등 실내 장소로의 이동은 최대 54.5% 감소했고, 분당구나 강남구와 같은 오피스 지역은 재택근무 영향을 받아 이용률이 10~20% 감소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요즘, 모빌리티 데이터가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이동의 표준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