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맡는다

서류심사·면접 거쳐 최종 합격
안산문화재단, 화이트리스트 의혹 일축

방송인 김미화(55)씨가 안산문화재단 제5대 대표이사를 맡는다. 안산문화재단은 지난달 10일 낸 대표이사 공모에 김씨가 참여해 지난 20일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전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 연봉은 약 8000만원이다.

김씨는 1984년 KBS 개그 콘테스트에서 은상을 받아 코미디언이 됐다. 1987년 KBS 예능 ‘쇼 비디오 자키’에서 ‘쓰리랑 부부’ 코너를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일(一)자 눈썹을 하고 순악질 여사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KBS 예능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멤버로도 활동했다. 그 뒤 KBS ‘TV 책을 말하다’,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을 진행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김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정보원이 관리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에는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 제출한 논문 ‘연예인 평판이 방송 연출자의 진행자 선정에 미치는 영향’이 표절 의혹을 받아 CBS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자진 하차했다. 당시 학교 측은 “일부 표절이 있으나 전체적인 관점에서 표절 논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방송인 김미화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추모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안산문화재단은 김씨가 맡게 된 대표이사의 지원 자격으로 “저명 문화예술인 또는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춘 분”,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문화예술분야 공무원 경력 5년 이상, 최종직급 4급 이상인 분”, “국·공립 및 민간법인 문화예술기관·단체에서 관리자급 이상 직급으로 5년 이상 재직한 분”을 제시했다.

김씨는 첫 번째 조건에 해당한다. 용인시 원삼면에 예술공연 겸용 예농(藝農) 카페 ‘호미’를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 활동도 전개했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합격이 사전에 내정됐거나 일부러 코드를 맞춘 것이 아니냐며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안산문화재단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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