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정부가 복합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위로의 공간으로 꾸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상의 위로, 나를 위한 여행’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다음 달 14일부터 23일까지 ‘2020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지역 특색이 담긴 문화 여행과 교육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테마가 있는 박물관·미술관 여행’이다. 공모로 선정된 네 권역(수도권, 강원·충청권, 전라·제주권, 경상권)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 특색이 담긴 여행길을 제안한다. 부산시립미술관은 보수동 책방골목을 걸으며 1960~70년대 미술 이야기를 들려주고, 강릉 동양자수박물관은 모녀가 함께 자연과 박물관을 즐길 수 있는 오감 여행을 펼친다. 제주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제주신화-곶자왈 판타지’, 여수미술관은 ‘여수에서 고흥까지 백리섬 섬길 설화이야기’, 경기도자박물관은 ‘온라인 도자 문화여행’을 각각 운영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25명의 소규모 여행으로 진행한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박물관·미술관을 소개하고,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세계 박물관·미술관의 공통 주제인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도 조명한다. 공모로 선정된 박물관·미술관 열다섯 곳이 각각 관련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의 ‘함께 찾는 우리나라 생물: 작가와의 만남’, 사천 리미술관의 ‘마음의 눈 - 전시를 만지다’, 장수미술관의 ‘한·중·일 예술 다양성 프로그램 - 흙, 돌, 나무, 물 이야기’, 우양미술관의 ‘구해줘 홈즈’, 돌하르방미술관의 ‘세상이 학교’ 등이다. 하나같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최소 인원(15~30명)으로 운영한다.
박물관·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던 작품을 거리에서 만나는 기회도 마련된다. 다음 달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심가에서 하는 ‘거리로 나온 박물관’이다. 미디어 예술가 이이남과 꼴라쥬플러스(장승효&김용민)가 경복궁 정문 담장 앞에서 작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초대형 LED 조형물(가로 35m·세로 3.5m)를 보인다.
서울과 충북, 경북에 있는 박물관·미술관은 교육박람회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족과 함께 즐기는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충북박물관과 충북미술관협회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전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음 달 20일과 21일 경북 내 박물관·미술관이 대거 참여하는 교육 체험 공간과 특별 강연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박물관·미술관의 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하고 국민의 관람을 유도하고자 다음 달 할인쿠폰을 발급해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2020 박물관·미술관 주간’ 누리집 참조.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