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 新주도주 '우뚝'…'업종 재평가 이뤄질 것'

음식료품 지수는 3월23일 2507.68에서 지난 9일 4269.07까지 상승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음식료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방어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종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 3월23일 2507.68을 나타낸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일 4269.07까지 상승했다. 약 3개월 반 만에 70.24%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482.46에서 2167.90까지 46.24% 상승해 음식료품 업종이 이를 크게 웃도는 모습이다.

음식료주의 도약은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농심, , 하이트진로, 대상 등의 2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 18.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식료주의 실적 개선 뒤에는 한국 음식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 최고의 라면 1위로 농심의 '신라면 블랙'을 꼽았다. '신라면 건면', '신라면 사발' 등도 6위, 8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중국 2위 온라인거래 사이트인 징동닷컴 교자·완탕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보이기도 했다. 주요 가공식품 수출의 미국 비중은 2014년 11.3%에서 올해 1분기 16.4%까지 늘어나며 미국도 중국만큼 중요한 수출처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성장 가능성도 높다. 4월과 5월 온라인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6.4%, 38.8%를 기록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음식료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 16.1%, 5월 14.8%로 전년보다 확대됐지만 전체 유통 매출 가운데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충분한 확대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CJ제일제당과 농심의 경우 올해 유의미한 해외 매출 증가 덕분에 중장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업종 재평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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