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ign Book] 소련에 美원자폭탄 설계도 넘긴 스파이

낸시 손다이크 그린스펀 '아토믹 스파이(Atomic Spy)'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클라우스 푹스는 미국의 원자폭탄 설계도를 훔쳐 소련에 넘긴 인물이다. 1949년 8월 소련은 원자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련이 원자폭탄을 보유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푹스 덕에 소련이 원자폭탄을 2년 이상 일찍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토믹 스파이(Atomic Spy)'는 푹스의 일대기를 다룬다. 글쓴이 낸시 손다이크 그린스펀은 푹스가 1930년대 반(反)나치주의자에서 1940년대 반역자로 변모하는 과정과 이후 그의 행적을 세밀히 추적한다.

푹스가 냉전 시대 미국에 큰 충격을 준 인물이어서 그동안 미국에서는 푹스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다수 출간됐다. 하지만 WSJ는 그린스펀의 책이 푹스의 인격 형성기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고 평했다.

푹스는 19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엄격한 성공회 목사였다. 어머니는 푹스가 19세 때 염산을 마시고 자살했다. 푹스의 여동생도 자살했다. 그래서일까. 책의 부제는 '클라우스 푹스가(家)의 어두운 삶'이다.

푹스는 1933년 아돌프 히틀러가 집권한 뒤 독일을 벗어나 영국에 정착했다. 그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핵물리학을 연구 중인 독일계 루돌프 파이어스 박사와 만났다. 푹스는 이후 파이어스 박사와 함께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인 '맨해튼 계획'에 참여했다.

푹스는 1950년 체포돼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9년 복역했다. 그는 복역 후 동독으로 돌아가 1988년 생을 마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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