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인턴기자
2PM 멤버 택연./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 택연(32·본명 옥택연)이 비연예인 여성과 열애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일부 아이돌 팬들이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앞서 엑소 첸의 혼전 임신과 결혼 소식,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열애 인정과 결혼 소식 등에도 "팬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23일 한 매체는 옥택연이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강원도 평창의 한 목장 등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옥택연의 소속사 피프티원케이(51k) 측은 "옥택연이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교제 중인 것이 맞다. 잘 만나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쿨한 열애 사실 인정 멋지다","옥택연도 나이가 있으니 좋은 연애하고 빨리 결혼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열애설을 축하했다.
그러나 일부 아이돌 팬들이 이에 불만을 표하며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팬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아이돌이 언제부터 열애 사실을 쿨하게 인정했나. 팬들 덕분에 그 자리에 올랐으면서 열애 사실을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게 기가 찬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돌의 열애 사실 발표가 팬들의 불만을 불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엑소 첸./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월 그룹 엑소의 멤버 첸(28·본명 김종대)은 여자친구의 혼전 임신 소식과 함께 결혼 소식을 전했다.
첸은 팬 커뮤니티에 자필편지를 게시하며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이런 결심으로 어떤 상황들이 일어날지 걱정과 고민이 앞서기도 했다. 회사와도 소통하고 멤버들과도 상의를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던 중 저에게 축복이 찾아오게 되었다.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되었다"라며 "언제, 어떻게 말씀드릴지 고민하면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첸의 이같은 발표는 첸의 퇴출을 요구하는 성명서 등이 게재되는 등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엑소 갤러리는 "멤버 첸의 선택을 지지하지 않으며 엑소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에 부당함을 느끼고 탈퇴를 요구한다"라며 "갑작스러운 첸의 행보는 팬과의 신뢰를 저버릴 뿐 아니라 본 그룹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느껴지지 않는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32·본명 심창민)은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지난 12일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최강창민은 자필 편지를 통해 "결코 가볍고 쉽게 말씀드릴 내용이 아니다 보니, 한 글자 한 글자 적고 있는 지금도 많이 떨리면서 긴장이 된다. 부족한 저를 큰 애정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을 저의 갑작스러운 이야기로 놀라게 하고, 혹여 서운해하실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되어 한편으로 미안하고 무거운 마음이 든다"라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저는 교제 중인 여성분이 있다. 그분과 믿음과 신뢰를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로 지내왔고 자연스레 이 사람과 앞으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어, 더위가 끝날 무렵인 9월에 식을 올리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동방신기 최강창민./사진=연합뉴스
아이돌 멤버의 연이은 결혼과 열애 사실 발표에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들의 결혼 소식과 열애 사실을 축하하는 팬과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책임감이 없다며 비판하는 팬들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들의 결혼과 열애 소식을 축하하는 팬들은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 멋있다. 아이돌도 사람이고 사생활이 있는데 연애나 결혼을 하지 말라는 건 팬들의 '갑질'이다. 축하해줘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들을 응원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아이돌이 왜 아이돌인가. 팬들의 사랑으로 그만큼의 인기를 얻었으면 잃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결혼이야 그렇다 쳐도 열애 사실을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엇갈리는 팬들의 반응에 누리꾼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팬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사생활도 없어야 하나"라며 팬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