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 압박...'반중전선 동참해야'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하이노 클링크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의 악의적인 활동에 침묵하고 소극적으로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동맹과 우방에도 같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이 구체적으로 우방을 중심으로 진영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이에 동참할 경우 경제 불이익을 시사했다. 어느 '줄'에 서든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날 미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ㆍ중 전략적 균형'을 주제로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홍콩, 남중국해, 지식재산권(IP) 절도, 신장웨이우얼 탄압, 코로나19 등을 열거하면서 무엇과 관련이 있든지 간에 중국의 악의적 활동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우방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이 똑같이 할 것을 권장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동맹들에 '반중 전선' 참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은 미국과 같은 입장임을 선언했다. 미국을 포함한 이들 4개국 외무 및 국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홍콩보안법으로 일국양제(1국가2체제) 원칙이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더 나아가 홍콩 주민의 영국 시민권 취득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측 진영 움직임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서방 진영의 중국 내정 간섭에 대해 관세 부과 등 다양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 두렵지 않다고 보도했다.

실제 일본 정부가 28일 홍콩보안법 문제와 관련해 주일 중국 대사를 초치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일본의 경제적 불이익을 시사했다. 이는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미국에 동조할 경우 무역 등 경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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