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中사업 총괄 '한화차이나' 9년만에 재편

내달부터 한화솔라원·한화케미칼·한화생명 등 계열사별 독자경영 해외사업 효율화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박소연 기자]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 콘트롤타워인 '한화차이나'가 설립 9년만에 중국에서 조직을 재편한다. 그동안 한화차이나의 주도하에 진행됐던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은 앞으로 한화솔라원,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계열사별 '독자경영' 형태로 운영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한화차이나 조직을 재편, 베이징과 상하이 사무소 주재원들을 중국 내 한화그룹 각 계열사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한화차이나는 중국에서 제조ㆍ무역 부문, 금융 부문, 유통ㆍ레저 부문을 총괄하며 중국 내 한화그룹 역할을 해 왔다. 한화차이나 초대 대표이사는 2011년 금춘수 부회장이 맡았었다. 중국 태양광업체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한화그룹의 주요사업분야인 태양광 사업에서 금 부회장이 한화차이나 사장으로서 중국 사업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는 등 그룹 내에서 한화차이나의 위상과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내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또한 그룹내에서도 총괄법인인 한화차이나를 유지하는 것보다 각 계열사별 시장 상황에 맞는 게릴라식 발빠른 대응 전략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데 합의점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현재 중국에서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ㆍ무역부문은 한화큐셀의 태양광사업, 한화솔루션의 PVC생산공장, 한화 첨단소재부문의 자동차부품생산공장 등이 중추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ㆍ상하이의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및 심천 지사는 대외무역 창구로서 글로벌 한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부문은 한화생명이 중국내 보험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이 PEF운용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 레저 부문은 백화점, 단체급식, 외식사업 등의 신사업 개발을 통해 중국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던 차에 '코로나19'가 터져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한화차이나' 철수는 해외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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