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생수·휴지·손세정제·물티슈 품절률 0%…미국·일본·홍콩 사재기 난리통

국내 시장 2월에만 일시적인 사재기…이후 생필품 품절률 0%대
탄탄한 물류망과 온라인 인프라 강점…소비자 "사재기 필요 없어"
미국·홍콩·이탈리아·스페인·일본 등 사재기…휴지·생수 품절

코로나19 사재기 열풍에 텅 빈 도쿄 식품점 진열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생수, 휴지, 손세정제, 물티슈 등의 생활필수품 품절 사태를 겪고 있지만 한국만큼은 예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2월 당시 일부 품목에 한해 일시적인 사재기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곧바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회복하며 품절률이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면 미국, 일본,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홍콩 등은 높은 품절률을 보이고 있다.

24일 유로모니터 비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물티슈의 품절률은 4월 첫째주 0.73%, 둘째주 0.77%로 집계됐다. 생수의 품절률은 4월 첫째주와 둘째주 모두 0.27%다. 손세정제와 휴지 품절률은 더 낮다. 손세정제는 0.08%, 0.04%로 나타났고, 휴지는 0.17%, 0.23%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곳곳에선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면서 품절률이 높다. 미국의 경우 휴지 품절률은 4월 들어 41.97%에 달했고 둘째주에도 34.52%로 집계됐다. 물티슈와 생수, 손세정제도 둘째주 기준으로 16.67%, 18.16%, 20.59%로 나타났다.

일본도 높은 품점률을 자랑한다. 손세정제의 품절률은 4월 첫째주 25.05%에서 둘째주 28.72%로 증가했고, 휴지의 경우 49.56%에서 43.86%로 감소했다. 홍콩에서도 생필품 품절률이 전반적으로 높다. 물티슈와 생수, 손세정제, 휴지의 품절률이 둘째주 기준으로 각각 48.98%, 19.77%, 21.62%, 25%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물티슈와 생수, 손세정제, 휴지의 품절률이 각각 둘째주 기준 21.88%, 15.63%, 14.20%, 16.10%로 나타났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면서 품절률이 다소 완화됐다. 물티슈와 휴지는 둘째주 들어 0%대 진입했다. 다만 생수와 손세정제는 2.94%, 3.57%로 집계됐다.

스페인 역시 사재기 현상을 겪고 있다. 물티슈를 잘 사용하지 않는 문화 덕분에 물티슈 품절률은 둘째주 기준 7.02%이지만 휴지의 품절률은 11.08%에 달한다. 생수와 손세정제는 각각 6.88%, 19.10%로 집계됐다.

국내 생필품 품절률이 낮은 것은 탄탄한 물류망과 성숙한 온라인 시장 체계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유통 시장 규모 내 e커머스의 비중은 28%로, 세계 1위 e커머스 국가인 중국과 같은 비율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이러한 한국의 e커머스 인프라가 얼마나 견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당시 물티슈와 손세정제, 화장지, 쌀 등의 품절이 나타났지만 2월 말부터 바로 정상화되면서 0%대의 품절률을 나타냈다. 11번가나 G마켓과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의존도가 높아 빠른 회복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오륜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 심리와 일시적인 공급 불안정이 맞물려 각국 온라인에서는 생필품 등 다수의 카테고리가 높은 품절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다만 한국은 온라인 쇼핑 산업이 가장 잘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이고 안정적인 물류망 역시 갖춰 제품 수급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소비자 관점에서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으니 낮은 품절률은 기록한 것"이라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채널이 다양하고 G마켓, 11번가 등 대형 쇼핑몰들은 숍인숍 구조로, 다수의 미니숍 개인 사업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공급채널이 다채로워 안정적인 공급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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