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반값' 에어컨 나온다.. 화학연, 기술이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이 MOF 제습제를 활용한 제습냉방기와 건조공기시스템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게 기술 이전한다. 화학연은 (주)에이올코리아와 관련 협약식을 8일 가졌다.

MOF 제습제는 나노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난 수분 흡착제다. MOF는 금속 양이온과 유기카르복시산 음이온을 배위결합해 형성한 금속-유기골격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를 말한다. 이 제습제는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처럼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고 저장하는 특성을 가졌다.

MOF 제습제를 사용하면 최소한의 전기로 제습이나 냉방, 건조공기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 대비 전력소모량이 50% 이상 절감되면서 제습 성능은 55% 이상 향상된 특성을 갖췄다. MOF제습제를 활용한 에어컨은 실리카겔, 제올라이트, 활성 알루미나 등을 사용하는 기존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장종산 화학연 박사는 "화학연구원의 기술은 태양열과 저온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MOF 제습제 기술로 실외기가 필요 없는 냉방, 에어 드라이어의 건조공기 제조 등에 응용성을 갖고 있어서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학연의 MOF 제습제 기술은 다수의 미국특허를 획득했고,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포함된 바 있다.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는 "화학연의 MOF 제습제로 전량 수입 중인 수분 제습제의 국산 대체와 함께 다양한 사업의 전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차세대 제습냉방 및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에 적용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빠른 미래에 해외시장에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에이올코리아는 화학연의 MOF 제습 로터를 탑재한 주택, 제로 에너지 빌딩용 복합환기시스템, 제습 냉방시스템 등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사업화할 계획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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