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닝·레이 위탁생산 '동희오토', 오늘부터 공장 멈춘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물량 부족
2월 이어 이달에도 13일까지 엿새간 가동중단

기아차 모닝(사진=기아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기아자동차 경승용차 모닝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서산공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유럽 시장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충남 서산에 위치한 동희오토 공장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엿새간 가동을 중단한다. 동희오토는 2004년부터 기아차 레이와 모닝을 전량 위탁받아 생산하는 업체로, 연간 생산량은 24만대 안팎이다. 이에 따라 동희오토 서산공장은 이달 한 달간 총 14일만 가동될 예정이다.

동희오토는 레이와 모닝을 혼류생산(하나의 라인에서 두 가지 이상 제품을 함께 생산)하는데, 이 중 모닝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보다 2배 이상 높다. 최근 수년간 국내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수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닝(수출명 피칸토)은 지난해 총 19만5516대 생산돼 73%에 해당하는 14만2639대가 수출됐다. 해외 소매판매 기준으로는 기아차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출의 절반 가량이 유럽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다.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향후 수출 전망은 밝지 않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동희오토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 문제로 2주 넘게 공장을 멈춰세운 바 있다. 당시에도 기아차 국내공장보다 오래 휴업을 하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일의 완성차 위탁생산 업체인 동희오토를 시작으로 '수출 절벽'의 충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과 신흥국 수요가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생산을 계속하며 재고를 쌓아둘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동희오토뿐 아니라 수출 물량 및 비중이 훨씬 높은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동 중단이나 휴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