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커트라인 70점대 육박… 인천도 '청약 넘사벽'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당첨 최저가점 68점
현행 가점제 3인 가구 64점, 4인 가구 69점이 가능한 최고점

강남권만큼 인천도 시장 과열 양상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인천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웬만한 서울 인기지역 수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가점제 당첨 커트라인이 70점대에 이르면서 3인 가구는 사실상 당첨이 불가해지는 등 시장이 과열로 치닫는 분위기다. 그동안 수도권 남부에 가려 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정부 규제가 비껴가면서 풍선효과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84㎡(전용면적)의 당첨 최저 가점은 68~71점이었다. 이날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 84㎡ 역시 당첨 최저 가점이 64점에 달했다.

84점이 최고점인 현행 주택청약 가점제에서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은 69점이다. 3인 가구는 64점이 최대다. 현행 가점제는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부양 가족 수(35점) 등을 합산해 높은 점수 순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청약통장 가입 후 15년 동안 무주택으로 최고점을 채워 49점이 돼도 나머지 부양 가족 수에 따른 점수는 부모님을 봉양하거나 자녀를 더 출산하지 않는 한 올릴 수 없다.

지난해 서울 청약에서는 각 부양 가족 수별 최고점을 받지 않으면 당첨이 불가능한 단지가 속출했다. 지난해 11월에 공급된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대표적이다. 135가구가 공급된 이 단지 4개 평형의 당첨 최저가점은 모두 69점이었다.

인천 아파트 청약에서도 서울 강남권 수준의 과열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 청약 과열의 진원지는 송도국제도시다. 지난해 9월 분양된 '더샵 센트럴파크 3차' 80㎡는 33가구 모집에 3만3801명이 몰렸다. 이 주택형의 당첨 커트라인은 5인 가구 최고점인 74점이었다. 같은 달 분양한 '더샵 프라임뷰'도 커트라인이 68~72점을 기록했다.

▲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청약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매매거래 시장도 뜨겁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경기 남부에서 풍선효과가 일어났다면, 해당 지역을 타깃으로 한 2·20 대책 이후에는 인천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2.44% 뛰며 세종(5.1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으로는 벌써 3.20% 올랐다. 2016~2019년 누적 아파트 가격 상승률인 3.27%에 육박한다.

상승세를 주도하는 건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국제도시다. 지난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를 비롯해 외국인임대 분양전환인 '베르디움퍼스트'와 '에듀포레푸르지오' 모두 39~7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검단 신도시에서조차 청약 마감 성공이 이어지는 등 국제도시뿐만 아니라 인천 전반으로 청약 열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감정원은 이러한 상승세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호재가 반영된 결과로 봤다. 하지만 전달 0.53%에 그쳤던 상승률이 4배나 치솟은 것은 풍선효과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그간 집값 상승에서 열외됐던 인천이 GTX-B노선 등 교통망 호재에 풍선효과가 더해지며 키맞추기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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