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서부센터 새벽부터 줄…강남 관할 남부센터는 비교적 나아

서부센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각 센터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새벽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강서구, 양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를 담당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서부센터에는 오전 7시 30명이 넘는 소상공인들이 이미 나와 줄을 서 있었다. 편의점을 하는 40대 여성 소상공인은 "지난 주에는 대출이 안 된다고 돌려보냈는데 다시 왔다"며 "새벽에 나오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데 예약 시스템도 잘 안 되고 주위에서도 현장에 가서 기다리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도 "지난주에도 왔는데 서류 빠진 것이 있다고 해서 다시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곳은 업무 시작 전부터 기다리는 소상공인들의 신용등급 조회부터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선희 소진공 서울서부센터장은 "대출이 어짜피 안 되는 분들도 있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신용정보부터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센터

소진공 서울남부센터는 상황이 비교적 나았다. 오전 7시40분께 상담을 위해 줄을 선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업무를 시작하는 9시께는 4~5명의 소상공인들이 센터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새벽부터 오는 소상공인들에게 대기표와 재방문 시간대를 알려주고 돌려 보냈다고 했다. 채널을 확대하고 사전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이곳의 설명이다. 남부센터의 관할 구역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 관악구 등이다.

정부 대책에도 소상공인들의 줄 서기가 계속되는 까닭은 다음달 1일부터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시작하는 소상공인 직접 대출은 각각 신용등급 1~3등급과 1~6등급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경우 여진히 소진공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날 소진공 센터에서 대출 상담을 위해 기다리던 자영업자 김준모(가명)씨는 "자영업자 상당수가 은행 대출 연체 경험이 있거나 제2금융권 대출이 있는 탓에 은행권의 소상공인 직접 대출을 받을 만큼 신용등급이 높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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