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엽채류'·최문순 '감자' 1~2시간만에 '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 홍보 팜플릿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농산물 공동구매 행사 홍보맨으로 변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최문순 지사는 11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도 생산 상추 등 '엽채류'와 강원도 특산품 '감자' 홍보에 나서 1~2시간 만에 판매 물량을 모두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을 통해 도내 코로나19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이날 시금치,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 엽채류 11개 품목을 담은 4kg짜리 한 박스를 2만원에 판매하는 도내 농가 돕기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당초 18일까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준비된 물량(7000세트)은 불과 2시간 여 만에 완판됐다.

이재명 지사의 인스타그램 홍보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착한 소비에 동참해주세요'라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많은 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급식용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개학 연기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농가 피해를 걱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농산물 특성 상 제때 출하를 못하면 고스란히 버릴 수밖에 없는데, 그 양이 자그마치 348톤이나 된다고 한다"며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농산물 공동구매 행사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나아가 "시금치, 상추, 깻잎, 방울 토마토, 파프리카 등 11개 품목을 담은 4kg짜리 한 박스가 2만원인데, 50박스 이상 공동 구매하면 2000원씩 깎아준다고 한다"며 "이번 기회에 친환경 농산물로 건강한 밥상도 준비하고 농가의 시름도 나누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연대와 응원으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1주일간 팔기로 한 물량은 2시간 만에 동이 났고, 강위원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장은 이 지사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강 원장은 "1주일 팔아야 할 물량이 지사님의 도움으로 불과 2시간 만에 꾸러미 7000세트가 완판됐다"며 "(물량 품절로 더 공급을 못하게 된 데 대해 도민들에게)일단 사과문을 발표하고, 추가 물량을 서둘러 준비해 재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강원도 특산품 감자를 홍보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이날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불황, 학교 식자재 감소 등으로 고통 받는 강원 감자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감자 영업을 시작한다"며 감자 구매 사이트 주소를 공유했다.

감자 판매 사이트는 개통 한 시간 만에 하루 출고량 1400박스가 모두 나갔다.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해 이날 오후까지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강원도는 사이트 안정화 작업을 마친 후 감자가 소진될 때까지 특가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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