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사랑의 불시착' 효과 톡톡

드라마 방영 이후 두 달 사이 주가 13% 넘게 올라…올해 대작 라인업도 준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지난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이후 아쉬움을 보였던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올해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상승 기회를 노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전일 종가는 8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12월10일 7만5700원이었던 주가는 같은 달 14일 tvN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시작하며 상승세를 탔다. 사랑의 불시착 방영 이후 약 두 달 사이 13.61% 오른 셈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아쉬움을 크게 남겼다. 제작비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작품이었던 아스달 연대기가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한 이후 부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아스달 연대기의 최고 시청률은 7%대였다. 저조한 시청률은 국내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유통 매출의 경우 2018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74억원,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사랑의 불시착이 시청률 17%를 넘기며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같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분기에는 사랑의 불시착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도 상승했다.

앞으로 대작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이민호 출연의 '더킹', 김수현이 출연하는 '싸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있고, 하반기에는 박보검이 주연을 맡은 '청춘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메모리스트', '비밀의 숲2' 등이 나올 계획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김은숙 작가의 더킹이 편성되면 국내외 판권 매출액이 극대화 되며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 내외의 이익을 노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HBO와 드라마 공동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글로벌 사업자가 되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넷플릭스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만큼 미국 시장에 안착하기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기준 넷플릭스 선 판매 작품 8편이 중국으로 판매될 수 있다고 가정하면 한한령 완화 시 중국향 매출이 곧 영업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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