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지표금리 6월 선정…콜·RP 유력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정부가 익일물 콜금리 또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사태에 대응하는 무위험지표금리로 검토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열어 이런 방침을 정하고 최종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은 오는 6월 무위험지표금리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후보 선정에 앞서 국내 콜ㆍRP금리의 현황 및 특징, 주요국 선정사례 등을 조사하고 무위험지표금리 선정 기준ㆍ절차, 지표개혁 동향에 대한 시장참가자 설문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리보 조작사태 이후 주요국은 지표금리에 대한 공적 규율을 강화하고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지표금리를 개선하고 있다.

리보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다.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등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데 참고하는 중요 지표다.

2012년 일부 대형 은행들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금리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고, 주요 20개국(G20) 요청으로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주요 금융지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조작 가능성이 작으면서도 신용위험 등을 제거해 기준금리 변동만이 반영된 무위험 지표금리를 선정하도록 권고했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국내 리보 연계 금융상품 잔액은 1994조원이며 이 가운데 리보금리 중단(2022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계약은 683조원이다.

이날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 회의를 주재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리보금리 사용 신규계약은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손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금융회사가 부득이하게 리보금리를 활용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향후에 관련 금리 산출이 중단될 때를 대비한 대체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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