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직설적 내러티브 안에서 감정 절제 '심판'

# 파티 아킨 감독, 다이앤 크루거ㆍ누만 아카르ㆍ데니스 모시토ㆍ한나 힐스도프ㆍ울리히 브란드호프 주연 ‘심판’ ★★★

의문의 폭발 테러로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카티아(다이앤 크루거). 슬픔을 억누르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지만 공방은 불리한 방향으로 흐른다. 지난해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다. 카티아의 안타까운 삶을 비추며 유럽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선은 단선적이고 선형적이다. 주요 등장인물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고 카티아의 일상을 순서대로 나열한다. 그래서 카티아의 감정 변화에만 힘이 실릴 뿐 테러, 관료주의 등 문제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적다. 결말 또한 실존적 차원의 논의에서 크게 벗어난다. 절정까지 끌고온 감정선이 한순간 이탈되는데 이를 결심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크루거는 직설적인 내러티브 안에서 감정을 남발하지 않으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2017년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답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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