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으로 고심 깊어진 특급호텔…고가 '클럽층 특별 혜택' 강화한다

시장 포화에 서울 호텔 객실수만 5만여개
인터컨티넨탈·신라호텔 등 라운지 혜택 앞세워 차별화

JW 메리어트 서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다수 특급호텔에서 '라운지 혜택'을 포함한 클럽층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국내 호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며 투숙료 할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정체된 실적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 호텔 문턱이 낮아지며 일반 객실보다 값비싼 클럽층을 찾는 국내 투숙객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191개(객실 2만9828개)였던 서울시 호텔 수는 지난해 399개(객실 5만3453개)로 급증했다.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가격 경쟁도 치열해졌다. 고가 특급호텔 객실을 프로모션 등을 통해 최대 80%까지도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

다만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 확산 등으로 인해 일반 객실보다 고가의 클럽층 투숙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클럽층을 비롯한 전체 내국인 투숙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JW메리어트 서울은 클럽층 고객이 3년 전에 비해 20~30% 정도 늘었다. 클럽층 투숙 고객의 전용 혜택인 '라운지' 좌석 수도 60~70석에서 155석으로 증가했다.

서울신라호텔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해피아워

특히 클럽층 방문 투숙객 대다수가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이었던 과거와 달리 내국인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신라호텔의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내국인 여행객 상품 예약 수는 지난해 동기 예약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의 경우 3년 전까지만 해도 80% 이상이 외국인 비즈니스 손님이었지만 최근 1~2년사이 내국인 비중이 30% 정도로 늘어났다.

다수 호텔은 클럽층 투숙객 유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지난해 대대적인 호텔 리노베이션과 함께 9층 전체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로 꾸몄다. 기존 대비 2배 규모(총 155석)로 확장돼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자랑한다.

인터컨티넨탈 선데이 브런치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6층 클럽 인터컨티넨탈에서는 주말 투숙 내국인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일반 조식과 더불어 특별한 브런치 뷔페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이그제큐티브 타입 이용 시 20층 라운지에서 조식과 애프터눈 스낵,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아워가 포함됐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스위트 타입 이용 시에는 무료 조식, 맥주 4캔, 음료 2캔, 무료 다림질(1일 3벌 ), 르 살롱 바이 메종 엠오 애프터눈 티세트 등이 제공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더 플라자 호텔이 제휴한 국립현대미술관 '광장'전 포스터

서울신라호텔은 이달 중순 기준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상품만 4개가 출시됐다. 특히 친구 세 명이 모여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올 댓 레이디스' 패키지는 올해 서울신라호텔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이달 17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호텔 클럽층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과 과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3개관을 감상할 수 있는 초대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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