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측에 남북 축구응원단 평양 파견 타진'

국정원 '北평안도 돼지 전멸' 보고에는
"출처가 어딘지 모르겠다" 회의적 반응
美비행기 평양 도착설엔 "아는 바 없다"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5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 리그 H조 1차전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주장 정일관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에 남측 응원단을 파견하는 문제와 관련해 통일부가 북측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남측 응원단 파견과 관련한 의사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북한에 타진했다"면서 "관계기관과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북하는 취재진이 18명 규모로 꾸려졌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숫자가 나오거나 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숫자가 제시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축구협회는 최근 비자 발급 준비를 위해 선수단의 명단 제출도 요청해 왔다. 이 당국자는 "남측 선수단이 중국을 통해 갈지, 육로로 방문할지는 축구협회가 당국간 협의를 진행해 갈 것"이라면서도 "비자발급을 위한 선수단 명단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봐서는 (중국을) 거쳐서 가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한 남북 공동방역협력 제안에는 아직 북측으로부터 응답이 없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ASF로 인해 평안북도 돼지가 전멸했다는 최근 국정원 보고와 관련해서는 "그러한 내용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출처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자강도에서 ASF가 처음 발병했는데, 평안북도에서만 전멸했다는 얘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북측과 인접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도 철저한 소독·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출입국사무소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방역소독 조치를 하고, 북측으로 올라가는 사람들까지도 소독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ASF 바이러스가 옮겨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원인과 발생 경로를 따라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전문기관의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2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북 소장간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이 당국자는 "소장회의를 열지 않기로 북측과 얘기가 됐다"고 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 국적의 비행기가 평양에 도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확인해드릴 사실이 없다"고만 답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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