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베트남서 밀솔루션 혁신으로 신성장 가속

[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진출한 베트남에서 혁신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의 식문화를 다시 쓴다는 각오로 밀 솔루션 매장을 리뉴얼하고 카페형 베이커리를 전 점으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월 베트남 1호 점포인 '남사이공점'의 밀 솔루션 매장을 회, 초밥, 삼각김밥 등으로 확대 구성하고 글로벌 간편식의 구색 보강을 통해 매장 면적을 두 배로 확충했다.

초밥 메뉴는 롯데레전드호텔 30년 경력 최상대 셰프와의 협업으로 기존 40여 품목에서 120여 품목으로 3배가량 늘렸다. 베트남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회, 초밥, 롤, 삼각김밥, 우동, 튀김 등을 최 셰프의 레시피대로 구현하기 위해 전문인력도 점포당 10명 수준으로 늘렸다.

롯데마트가 열대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회, 초밥, 삼각김밥 등의 메뉴를 택한 이유는 위생이 담보된다면, 그 어떤 메뉴보다 다양한 맛을 실현할 수 있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의 높은 외식 비중과 글로벌 식품에 대한 포용력이 높다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로 'Foody.vn'에 따르면 2017년 국가별 식사 비중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글로벌 평균이 44%인 반면, 베트남은 12%p 높은 56%를 차지하고 있다. 즉 하루 세끼 중 두 끼 가량을 외식으로 해결한다는 것. 더불어 글로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호기심이 많은 성향을 띄는데, 2015년은 한국의 '빙수', '치즈불닭'이, 2016년에는 한국의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었으며, 2017년에는 '카스텔라'나 '치즈 거품 밀크티'가, 지난해에는 '흑설탕 버블 밀크티', '요구르트 샌드위치' 등 대만의 디저트류가 인기였다.

롯데마트가 밀 솔루션 매장의 메뉴의 리뉴얼 후 매출은 애초 예상을 웃돌았다. 리뉴얼 전인 지난 3월 대비 6월 밀 솔루션 매장의 매출은 5배 이상 증가했고, 리뉴얼 대비 22% 증가한 하루 평균 2000여 명의 고객이 몰렸으며, 객단가 역시 36%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 리뉴얼 성공을 발판으로 밀 솔루션 매장 리뉴얼을 전점으로 확대 중이다. 9월 현재 베트남 14개 점포 중 10개 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커피와 차, 그리고 빵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점에 착안, 베이커리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Artisan Bakery'를 운영하는, 황정태 명장과의 협업으로 남사이공점 베이커리 메뉴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 메뉴인 '바게트'는 베트남 고객들에게도 좋은 품질에 현지의 기호를 맞춘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베이커리 매출은 기존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듯 다양한 상품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매장 내에서 맛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의 밀솔루션 매장을 리뉴얼한 것은 롯데마트의 밀솔루션이 지향하는 혁신 방향이다. 롯데마트는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카페형 베이커리, 글로벌 간편 식사류(딤섬, 타이푸드, 한국분식류)를 매장 안으로 새롭게 도입, 밀크티 등 디저트류를 보강하는 등 내년 연말까지 모든 점포에 리뉴얼된 밀솔루션 매장을 도입해 베트남 고객들의 식문화 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학재 롯데마트 해외개발부문장은 "롯데마트는 베트남 현지에서 프리미엄급 쇼핑몰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으며, 베트남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쇼핑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밀솔루션 매장 리뉴얼과 카페형 베이커리 전점 확대를 통해 베트남의 식문화를 선도해 가는 혁신 유통업체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글로벌 롯데마트가 지속 성장하는 데 초석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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