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함박도는 NLL 이북'…브룩스 前사령관도 발언 정정

브룩스 전 사령관 "함박도는 NLL 이남"이라고 했다가 정정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함박도에 세워진 북한군 관련 시설물 사진이 공개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는 함박도에 대해 'NLL 이북에 위치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도 함박도가 NLL 이남에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착오였다'며 정정했다. 국방부에 이어 유엔사도 함박도의 관할권이 북한에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로부터 함박도는 NLL 북쪽에 있는 도서라는 공식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군과 정치권에서는 함박도의 등기부등본상 소유권이 산림청으로 돼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함박도가 남북한 중 어느 쪽 섬인지 논란이 됐다.

함박도는 등기부등본상에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라는 남측 행정 주소가 부여돼 있지만 국방부는 함박도가 NLL 이북에 위치하기 때문에 북한 관할이라고 설명해왔다.

일각에서는 함박도에 북한군 방사포 시설 등이 배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9·19군사합의 위반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국방부는 "함박도는 북방한계선 서해 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가 분명하다"며 "(남한 행정주소 수정) 작업은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격무기 배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며 부인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함박도를 NLL 남쪽에 있는 섬으로 규정하고, 이곳이 무장화된다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VOA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이 함박도를 NLL 이남이라고 말한 것은 착오였다"며 정정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현 유엔사령관이 함박도가 NLL 북쪽에 있다고 보고했다"며 "NLL 이남에 있다고 언급한 섬들은 사실 더 서쪽에 있는 섬들로 함박도는 (NLL에)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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