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탈리아 의회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무상 보증 기간을 늘리는 법안을 상정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최근 제품이 고장 났을 때 소비자가 수리 또는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보증 기간을 5∼7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무상 보증을 위해 필요한 부품 재고를 최대 10년간 비축해둬야 한다는 의무 조항도 들어갔다.
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겨냥한 이 법안은 업체들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 수명을 고의로 단축하고 있다는 의심에서 비롯됐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탈리아 내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측 입장이다. 부품 재고 유지·관리 등에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의회에 "법안대로 무상 보증 기간이 늘어나면 제품 가격이 급격히 인상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는 법안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 문제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균형감 있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