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김정은에 속아 미사일 개발 시간 벌어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호한 비핵화 약속과 '아첨'에 속아 동북아에서 미군에 대응할 단거리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이후 8회 발생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일반적인 테스트'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지만 미 정보당국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자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2차례를 포함한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 절하는 북한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군의 방어를 뚫을 수 있는 사정거리와 기동성을 가진 미사일 개발과 테스트를 사실상 허용해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성도 지난주 도쿄에서 기자들에게 "가장 최근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불규칙한 궤도는 바다와 해안에 미군의 기술로 배치된 일본 방어망을 물리치도록 설계됐다는 더 강력한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부 외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편지를 주고 받고 (판문점)즉석 회동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을 하고 결과적으로 모호한 비핵화 약속을 한 것 등은 대북 제재를 뚫고 무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NYT는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북한이 개량한 단거리미사일들은 일본과 한국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3만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8곳의 기지를 위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들 미사일들은 대륙간 또는 핵탄두 운반용으로 디자인됐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NYT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의 허점을 매우 현명하게 잘 이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실험한) 미사일들은 이동식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매우 낮게 날고 기동성이 좋아 방어 측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이런 기술들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환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최소 3가지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들은 고채 연료를 사용해 산악 속에 더 숨기기 쉬운데다 이동 발사대를 이용하는 등 미군이 포착 전에 발사할 수 있도록 북한의 기술이 발전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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