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개월 연속 마이너스…반도체·對 중국 영향(상보)

수출 442억 달러로 전년比 13.6%↓…수입 전년比 4.2%↓
무역수지 17억2000만 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 유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44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6% 줄었다.

지난해 12월(-1.7%), 지난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7%), 6월(-13.7%), 7월(-11.0%)에 이어 9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1일 평균 수출액도 18억8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탄력을 잃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0.7% 감소했다.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도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4.5%), 선박(168.6%) 등이 선방했다. 신(新) 수출동력품목인 이차전지(3.6%), 농수산식품(5.7%), 화장품(1.1%) 등도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4.5%), 석유화학(2.6%) 등의 수출 물량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1.3% 줄었고, 미국(-6.7%), 유럽연합(EU)(-11.5%), 일본(-6/2%) 등도 감소했다. 다만 시장 다변화 노력 등으로 신남방(1.9%)·북방(8.8%) 시장 수출은 증가했다.

8월 수입액은 4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었다.

수입 감소율에 비해 수출 감소율이 크게 나타나 무역수지는 17억2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는 총 231억6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448억7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분쟁 심화 등 대외 여건 악화, 기저효과(지난해 8월 반도체 역대 3위, 석유화학 역대 2위 수출) 등이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며 "세계 경기 둔화, 세계 교역 위축, 제조업 경기 부진의 악순환 등으로 수출 상위 10개국이 모두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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