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선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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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주말을 맞이한 홍콩이 더 격렬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전쟁터처럼 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홍콩시위는 정부의 집회 불허로 일정이 취소됐었지만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나섰고 결국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시위대들은 정부의 시위 금지령을 무시한채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트를 쳤다. 시위대들은 경찰들을 향해 벽돌, 휘발유폭탄 등을 던지기도 했다. 또 붉은색 바탕에 노란 별, 나치 상징인 스와스티카 문양을 그려 넣고 '차이나'와 '나치'를 합성한 '차이나치(CHINAZI)' 문구를 적은 대형 천을 꺼내들며 중국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들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파란 염료가 섞인 물대포를 발사하며 진압했다.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파크 인근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두 발의 실탄도 쐈다. 시위대가 아닌 하늘을 향해 쏜 실탄이지만, 2주 연속 시위에 실탄이 발사된 것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시위에는 벽돌, 휘발유폭탄, 실탄, 물대포, 실탄 등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도구들이 총동원됐다. SCMP는 "31일 하루 종일 도시 곳곳은 불길이 번져 연기가 자욱했고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렸다. 하늘에는 헬리콥터들이 날아다녔다. 마치 도시 전체가 전투 중인 전쟁터 같았다"고 표현했다.
시위대들은 정부의 어떠한 강경진압이 있더라도 앞으로 계속 시위 규모를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달 홍콩 내 모든 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홍콩의 대학생들과 중고등 학생들은 2일부터 동맹휴학을 예고한 상태다. 홍콩노동계도 2일과 3일 총파업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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