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여행株, 추가 역성장 불가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여행주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하반기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개선이 기대됐으나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8~10월 3개월 패키지 예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7월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18.3%, 9월 -13.4%, 10월 -15.4%를 기록했고 7월 0.6% 감소를 기록한 모두투어는 8월 -11.1%, 9월 -0.8%, 10월 -10.5%로 3개월 예약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일본의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로 역성장이 시작됐고 올해 8월부터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한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여행 감소 때문에 적어도 향후 3개월은 추가적인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투어는 2분기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4% 감소한 30억원, 3분기 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 4분기 58.6% 감소한 12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모두투어에 대해서는 2분기 70.5% 감소한 12억원, 3분기 77.3% 줄어든 6억원, 4분기 71.0% 감소한 3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 연구원은 "중국·동남아·유럽의 예약률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일본을 완전히 대체해서 예약률이 반등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모두투어는 2만2000원에서 2만5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성 연구원은 "주가는 한일 갈등 영향으로 이미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수준 근처까지 하락했다"면서 "당분간 박스권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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