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28곳 혁신클러스터 성공 비결은 '협업'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미국·영국·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의 혁신 클러스터는 산학연 네트워크와 입주 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국내 혁신 클러스터의 해외 투자 유치 강화를 위해 해외 20개국 28곳의 해외 혁신 클러스트 현황과 투자 유치 성공 사례 보고서를 8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 해외 28곳 혁신 클러스터 중 18곳(64%)은 성공 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꼽았다.

대표적 테크시티 영국 런던 소재 혁신 클러스터의 경우 아마존, 인텔,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밀집해 있고 알파고 개발사로 널리 알려진 딥마인드도 입주해 있다. 이 같은 테크시티의 강점은 강력한 ICT 개발 인프라 뿐만 아니라 2016년 한 해 동안 개최한 기업 간 미팅 행사인 밋업만 2만2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네트워킹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밋업을 통해 입주 기업이 모여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공통의 난제를 같이 해결하고 상생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 현황

미국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난 혁신 클러스터 중 하나다.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 회사 100여개사가 모여 있어 기술 협력이 용이하고 대형 병원도 밀집해 있어 임상 진행이 수월하며 인근 우수 대학으로부터 전문 인력 확보도 유리하다. 이러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에 최적의 클러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근 대학의 연구 활동 결과가 기업 특허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있다. 예를 들어 MIT의 밥 랭거 교수는 지금까지 특허 1000건 이상을 출원해서 그 중 250건은 본인 창업 회사로 등록한 바 있다. 또한 지역 엑셀러레이터 등 창업 지원 기관들이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해 연구 장비 임대, 창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투자자 및 병원 등과의 연결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혁신 기업 창업가 및 기술 인력 유치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해외 창업가 유치를 위해 올해 3월 신규 비자 제도를 도입해 혁신가 비자 및 스타트업 비자를 신설했다. 캐나다 또한 고급 기술 인력 유치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술 전략' 정책을 통해 해외 숙련 기술자 비자 취득 간소화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다.

R&D 인프라도 혁신 클러스터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에 소재한 엠시티 클러스터는 축구장 19개 크기에 달하는 32에이커(약 13만㎡) 규모의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다. 교차로, 기찻길 및 보행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험 주행할 수 있도록 구축해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에 최적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설립돼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기업과 글로벌 1차 벤더 기업 등 52개사가 입주해 있는데,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4400시간의 시험 운행이 있었다.

장상현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 산업과 연계한 혁신 클러스터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면서 "해외의 주요 혁신클러스터는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 간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조성해 혁신 생태계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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