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악취로 질병까지?

악취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질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여름이면 좋지 않은 냄새가 고역입니다. 특히 엘리베이터 타기가 힘들지요. 땀 냄새와 화장품 냄새, 거기다 사람의 몸에서 나는 특이한 냄새인 '가령취(加齡臭)'까지 섞이면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출근시간 전날 음주 후 푸석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직장 동료는 차라리 외면하고 싶지 않나요? 이런 냄새 외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가 있습니다. 꽁초가 가득한 재떨이에서 나는 냄새, 머리카락 타는 냄새 등등 이런 엇비슷한 냄새가 나는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질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청각장애 및 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미국인 15명 중 1명(약 6.5%)이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런 정체불명의 악취를 강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은 삶의 질이 낮고, 때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냄새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교육수준과 인종, 민족, 사회경제적 지위, 특정 건강 습관, 일반적 건강 상태 등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냄새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이런 냄새로 인한 발병률은 남자보다 여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 관계자는 "식욕, 음식 선호도와 함께 화재나 가스누출, 상한 음식처럼 위험신호를 보내는 냄새를 인식하는데도 후각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런 후각에 대한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정체불명의 악취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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