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LNG선 발주 시작…이번에도 韓조선 싹쓸이?

모잠비크 LNG운반선 16척, 3분기 발주 예상
카타르發 LNG운반선 40척, 최근 입찰 마감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글로벌 경기둔화로 올해 세계 선박발주가 주춤한 가운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시작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만큼 수주물량을 싹쓸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페트롤리엄은 올 3분기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운반선 16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나다코는 그룹(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와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오일·가스 개발프로젝트다. 아나다코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연안 제 1구역(Area)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은 내렸다. 투자금액은 약 200억달러로 수출량은 연간 1288만t에 이를 전망이다. 아나다코는 이 프로젝트에 쓰일 LNG운반선을 실사를 마친 5개 조선사 중에 선택해 발주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 선박발주 물량으로 꼽히는 카타르 LNG운반선 발주도 시작됐다. 최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사업에 투입될 LNG운반선의 입찰을 마감했다. 발주규모는 최소 40척, 80억달러(약 9조원)에 육박한다. 국내 조선 3사가 모두 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중국 후동중화조선, 일본 이마바리조선도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과거 수주사례를 봤을 때 국내 조선소가 수주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2004년 카타르가 발주했던 LNG운반선 53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용 LNG선의 발주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하반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업체별로 20개월 내외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진다면 이는 선가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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