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책실장·경제수석 전격 교체...후임에 김상조, 이호승(종합)

김수현 실장 7개월, 윤종원 수석 1년 만에 물러나
경제상황 갈수록 악화…사실상 경질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을 동시에 경질하고 후임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참모로 알려진 김 실장과 윤 수석을 한꺼번에 전격 교체한 것은 갈수록 나빠지는 경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사회수석에서 승진한 김 실장은 7개월 만에, 윤 수석은 1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인 정책실장과 청와대 정책실의 사실상 2인자인 경제수석이 동시에 교체됨에 따라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이 바뀔 지 주목된다.

정책실장에 개혁 성향의 교수 출신인 김 위원장을 발탁하면서 기획재정부 등 부처와 업무 조율을 해야 하는 경제수석에는 관료 출신인 이 차관을 임명한 것은 개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처 장악력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뛰어난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정무 감각을 바탕으로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경제분야 핵심 국정기조인 공정경제 구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고 했다.

이어 "학계·시민단체·정부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뿐 아니라 사회·복지·교육 등 다방면의 정책에도 정통한 전문가로서, 기업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대적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 신임 수석에 대해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경제 분야 주요 직위를 거친 정통관료 출신"이라며 "경제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신임 실장은 서울 대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현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됐다.

현 정부 경제부처 장관 중 업무 성과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장하성 전 실장이 교체될 때 후임 정책실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이 신임 수석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해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친 경제 관료이다.

현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12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돼 금의환향한 지 6개월 만에 다시 경제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실장 후임 공정거래위원장과 이 수석 후임 기재부 1차관은 발표하지 않았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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